일본 도쿄부터 오사카까지 2부, 지난여행기록 20171220

지난 2024.04.04 - [트래블-로그/해외여행] - 일본 도쿄부터 오사카까지 1부, 지난여행기록 20171219 포스팅에 이어 2부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일정을 잡았지만, 생각보다 체력적 한계라거나 물리적 시간의 한계로 일정이 매번 원하는대로 이뤄지진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사진은 참 많이 남겨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날에는 도쿄 도착 후 긴자역 → 아키하바라 → 쓰키지 시장 → 고쿄고궁 정도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더 꼼꼼히 여유있게 잡은 여행은 아니었기에 다소 자세한 정보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아쉽네요. 그럼 2일차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12월 일본 여행🗾

🌎'도쿄부터 오사카까지'개요

이번 여행은 제목답게 도쿄 여행 후→오사카로 가서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행입니다. 3일 동안 도쿄 메인 볼거리를 봐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촉박하고, 걷고 대중교통 타는 루트가 많아서 상당한 피로도를 요하는 여행이었습니다. ​

특히 '이번 도쿄에서의 메인 목표는 바로 '지브리 뮤지엄'을 구경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약부터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인데요, 지브리 뮤지엄의 경우 외국인 티켓 발권은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고, 일본인들이 예약하는 로컬 방문자 루트로 해야 예약이 다소 수월합니다. (크롬 한글 번역 고마워!)

 

우선 일정을 짜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두근거리는건 없겠죠 ㅎㅎ 전체적인 일정먼저 적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도쿄일정

2017년 12월 19일 일정

[항공편] 서울 (ICN) → 도쿄 (NRT) / ICN 08:40 → NRT 11:00

[도쿄 서브웨이티켓 정보] http://www.tokyometro.jp/kr/ticket/value/travel/index.html#anc02

[12:00] 나리타 → 긴자역(코인라커에 캐리어 맡기기 – 약 500엔*2 = 1,000엔) 

더 엑세스 나리타 버스 (나리타공항 1 터미널 31번 승차장 → 긴자역 (1,000엔 * 2 = 2,000엔)

[13:30] 긴자역 → 쓰키지 시장 도보 이동 후 건너편 스시잔마이에서 점심 해결

→ [13:30~] 긴자역 →  아키하바라 구경 및 쇼핑'으로 변경

[14:30] 쓰키지 시장 → 고쿄 고궁 이동 후 고궁 탐방 및 인근 구경 (약 2시간-3시간)

(1 Chiyoda, Chiyoda-ku, Tōkyō-to 100-0001 일본) (무료입장)

[16:00] 긴자역 근처 구경 및 쇼핑 / 석식 해결

[17:00~20:00]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사용하여 칸다역으로 이동

(이때 개시하면, 22일 저녁 7-8시까지 사용가능)

이후  칸다역 근처 숙소에 짐 풀고 휴식

 

2017년 12월 20일 일정

[8:00] 칸다 역에서 지하철 타고 긴자역 이동 후 조식 해결

[9:30] 긴자역 근처 미술관 탐방 및 미리 체크해 둔 장소 가볼 것

[13:00] 하라주쿠 역으로 이동 후 점심 해결

[14:00~] 메이지 신궁 탐방 및 하라주쿠 거리 구경

[18:00~] 시부야로 이동, 힘들면 숙소로 복귀 (칸다 역)

 

2017년 12월 21일 일정

(현지 공통경비 - JR역 이용료 총 640엔)

[09:00] 칸다역 근처에서 조식 해결 후 오기쿠보역으로 이동 → JR선 타고 미타카역 이동

(주오선 160엔 / 10분 이내이동 / 왕복까지 총 640엔) → 미타카역에서 바람의 거리를 걸어서 미술관 근처 가기

[11:00] 미술관 근처 로손 편의점에서 미리 발권 → 사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기

[12:00] 지브리 뮤지엄 입장 / 여유 있게 가있기 (지브리 맥주 시음할 것!)

[16:00] 기치죠지역 걸어오며 거리 구경 → 오기쿠보 역까지 640엔 → 신주쿠역 이동

[17:30] 신주쿠 역 근처에서 석식해결

[20:00] 칸다역으로 이동 후 숙소 복귀

 

2017년 12월 22일 일정

[11:00] 체크아웃 후 아키하바라역 이동 (캐리어 끌고 다니는 날 ㅠ.ㅠ)

[11:30] 아키하바라역 근처에서 조식 해결 (도쿄 서브웨이 티켓의 시간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긴자, 시부야, 하라주쿠 이동 가능 → 아쉬운 곳 한 번 더 들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

[18:00] 도쿄역으로 이동 → 석식 해결 후 도쿄역 근처 구경

[22:00] 도쿄역 남쪽 입구 → 오사카행 야간 버스 탑승 (예약번호 : 13928266) (일본 〒100-0005 Tōkyō-to, Chiyoda-ku, Marunouchi, 3 Chome−3丁目8番2号) (성인 2명 심야버스 / RELAX 신형좌석 / 일반요금 – 16,000엔)

 

 

🌎오사카 일정

2017년 12월 23일 일정

(현지 공통경비 3,840엔)

[08:20] 교토역 도착 후 캐리어 보관함(500엔 * 2 = 1,000엔)에 짐 맡긴 후 인포메이션 센터로 이동

→ 교토 안내지도 수령 → 교토역 중앙출구 정면 오른쪽에 있는 버스티켓센터에서 교토 1일권 버스권 구입

(뒷문 승차 후 앞문 하차) (교토버스 1일권 500엔 * 2장 = 1,000엔)

[09:00] 교토 역 부근에서 조식 해결

[10:00~] (버스&도보 이용) 교토역 도보 15분-18분 거리 니시혼간지 이동

→ 이후 100번 버스 [긴카쿠지] 정류장 하차 → 건너편 철학의 길 산책

→ 100번 버스 [기요미즈미치] 하차 → 기요미즈데라 이동 구경 후 산넨제카 전통거리

[17:00] 교토역 부근에서 석식 해결 후 교토역 이동  → 교토역 (4번 플랫폼 / JR교토라인 카코가와) 탑승

→ 오사카역 (6번 플랫폼 / JR 오사카 순환 라인-니시쿠조&벤텐쵸) 탑승

→ 신이마미야 역 하차(920엔 * 2 = 1,840엔)

→ 도보로 숙소 이동 5. 숙소에 짐 풀고 Music Bar Groovy 가서 맥주 한잔 하기 

 

2017년 12월 24일 일정

(현지 공통경비 2,780엔)

[09:00] 신이마미야 역 이동 후 근처 조식해결 → 신이마미야 (JR 오사카 순환라인_텐노지&츠루하시) 탑승

→ 쓰루하시역 (킨테츠 나라선) 탑승 → 킨테츠 나라역 도착 (650엔 * 2 = 1,300엔)

[11:00~] 나라 구경 * 산죠도오리 상점가 * 사루사와이케 연못,

공원 (산죠도오리 상점가 끝부분) * 코후쿠지 (사루사와이케 바로 앞)

→  바로 앞 나라공원 (사슴) * 도보 15분 거리 토다이지 대불전 (기본 500엔) * 니가츠도

(토다이지 돌담길 끝부분) * 가스가타이야 신사 (니가츠도 도보 15분~20분 거리)

[15:00~] 나라 시내 순환버스(사슴그림) 밤비나 호 탑승 (성인 180엔 * 2장 = 360엔)

[16:00] 킨테츠나라역으로 이동 후 석식해결

[17:00] JR나라역으로 도보 이동(약 15분) → JR 야마모토지 라인 탑승 → 신이마미야 역 (560엔 * 2 = 1,120엔)

 

2017년 12월 25일-26일 일정

 (주유패스 1일-2일 사용, 주유패스로 갈 수 있는 관광지 현장 물색)

 

2017년 12월 27일 일정

(현지 공통경비 3,540엔)

[10:00] 숙소 체크아웃 후 신이마미야역으로 이동

→ 4번 플랫폼 난카이라인 남바행 탑승

→ 남바역 도착(150엔 * 2 = 300엔)

→ 남바역 코인라커에 캐리어 보관 (700엔 * 2 = 1,400엔)

→ 주변에서 조식 해결 후 구경&쇼핑

[16:00] 캐리어 찾기 → 난카이 난바역으로 이동 (3층) 공항철도 티켓 자판기 → 보라색 비행기 마크 버튼(920엔*2장 = 1,840엔) 구입 → 탑승권 확인 후 공항철도 탑승 → 간사이 공항역 도착 후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로 올라감 → 피치항공이므로 제 2 터미널 방면으로 이동 (1층에서 셔틀버스 탑승 후 2터미널 도착) → 공항 도착

[17:30] 공항 도착 및 탑승 수속 및 면세점 구경, 식사

[19:30] 비행기 탑승

[21:50] 인천공항 도착ㅠ.ㅠ (KIX – ICN)

 

🌎여행 공통 및 예상 경비

총 2인 기준 예약 경비

- 사전 예약 항공편 (ICN – NRT) 230,800원

- 사전 예약 항공편 (KIX – ICN) 371,723원

- LTE 포켓와이파이 (8박 9일) 22,290원

- 도쿄 – 쿄토 심야 버스 160,000원

- 지브리 뮤지엄 20,000원

- 오사카 숙소 에어비엔비 예약 (4박 : 192,840원)

- 오사카 주유패스 : 66,400원

- 도쿄 칸다역 근처 에어비엔비 3박 숙소 (151,827원)

 

2인 기준 예약경비 총액 : 1,215,880원

 

※예상 지출 경비

- 도쿄 서브웨이 티켓 : (1,500엔 * 2 = 3,000엔) (약 30,000원)

- 현지결제 교통비 및 코인라커비용 (약 140,000원)

- 관광지 입장료 및 기타 여분 비용 (약 50,000원)

 

총 공통 여행경비 : 1,435,000원

 


 

17.12.20 도쿄역으로 이동🚝

원래 오늘 일정에서 칸다역 근처에서 조식 해결 후 긴자역으로 곧장 갔어야 했지만, 어제 즉흥적으로 하루를 미루기도 했고, 막상 가보니 전시를 볼만한 일정이 되지 않아서 긴자역 일정은 취소하였습니다.

 

어쨌든 그렇다보니 도쿄서브웨이 티켓을 오늘에서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도쿄서브웨이 티켓은 7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선을 짜야 뽕을 뽑을 수 있었는데요, 사실 뽕 뽑으려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듯해서 적당히 손해만 보지 말자 마음 먹고 움직였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에 오게 되면 아침에 잠이 없어지는데요(시간이 아까워서 ㅎㅎ) 일찍 나왔더니 문 연곳이 없어서 문열린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마침 프렌차이즈 덮밥집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돈부리 한 그릇 뚝딱해줬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선 제육시키듯이 실패 없는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밥 먹고 원래 가려고 했었던 긴자 대신 도쿄역으로 가서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열심히 돌아다닐 것이기 때문에...칸다 역에서 도쿄역까지는 도보 1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얼마 걸리지 않아 소화시킬겸 걸어갔습니다.

 

 

도쿄 숙소가 좀 아쉽긴 한데, 어차피 최종 오사카를 넘어가기 위한 것과 서브웨이티켓을 활용하여 편하게 여러군데를 돌아다니기 위해선 한 곳에 숙소를 잡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도쿄역 부근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괜히 매번 숙소 옮기려면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하고, 고생도 고생이지만 역이나 터미널에 캐리어 보관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선 숙소를 좋은 위치 한 곳으로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숙소 위치가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구글맵으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완전 저가형 쉐어하우스 같은 곳이었는데, 아무래도 도쿄쪽 숙박비가 다소 비싼편이어서 최대한 저렴한 곳으로 찾다가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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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추천하고 싶은 숙소는 아니었지만, 저희 여행 동안에는 큰 문제 없이 잘 있었습니다.

 

 

도쿄역으로 걷는 동안 열심히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근데 도쿄역 가는 다리 밑에 노숙자분들이 엄청 많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너무 음침한 곳으로 가시지 마시고 큰 길로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110여년의 역사가 담긴 도쿄역입니다. 참 멋지네요! 마음 속으로는 '너네 꺼 잘 지켰듯 우리 것도 좀 냅두지...'하는 안타까움과 경이로움의 상이한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열심히 티켓 구입을 위해 걸었습니다. 도쿄 서브웨이 티켓은 공항과 역 다양한 곳에서 판매하는데요, 칸다역에는 판매하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쿄역까지 와야 했습니다.

 

도쿄 서브웨이 티켓 구입🚊

도쿄 서브웨이 티켓 구매 가능 역

​우에노역 여객안내소 / 우에노역 정기권 판매소 / 우에노 오카치마치역 여행자 안내센터 / 긴자역 여객안내소 / 긴자역 정기권 판매소 / 신주쿠역 여객 안내소 / 신주쿠역 정기권 판매소 / 오모테산도역 여객안내소 / 도쿄역 여객안내소 / 이케부쿠로역(마루노우치선) 정기권 판매소 / 이케부쿠로역(유라쿠초선) 정기권 판매소 / 이다바시역 정기권 판매소 / 다카다노바바역 정기권 판매소 / 메이지진구마에〈하라주쿠〉역 정기권 판매소 / 오테마치역 정기권 판매소​

출처 - https://www.tokyometro.jp/tst/kr/ticket-overseas-local.html

 

 

보통 일본 여행할 때 메인도시 (도쿄-오사카 등등)은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가 안내판이나 여러곳에 잘 안내가 되어있어 여행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지하철을 안 헷갈리고 탄다거나 로컬 맛집을 간다거나 하는 것들은 약간 난이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 서브웨이 티켓은 24시간권, 48시간권, 72시간권 총 세가지가 있습니다. 도쿄에 머무르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면 되도록 많은 시간을 끊는 것이 도움이 되겠죠. 아무래도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철도 민영화로 인해 철도 별로, 노선 별로 종류가 워낙 많고 가격이 매우 비싸서, 대중교통 이용 계획이 있으시다면 잘 계획하고 움직이시는게 예산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도쿄 지하철 노선도

 

티켓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링크 (https://www.tokyometro.jp/tst/kr/index.html)를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만 해도 도쿄 서브웨이 티켓으로 다양한 관광 지도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똑같이 적용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벌써 6년도 넘은 여행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메이지 신궁 방문(메이지진구 신사)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끊었으니 도쿄역에서 하라주쿠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라주쿠 역 부근에는 메이지진구 신사(메이지신궁)가 있습니다. 메이지진구 신사는 1920년 메이지 천황과 쇼켄 황태후를 모시기 위해 창건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신사입니다.

 

 

메이지진구 신사는 일본 유명인들도 참배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일본의 총리들은 새해가 되면 이 곳을 찾아 신사참배를 하고는 합니다. 특히 일본 극우파의 상징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막부 체계에 기반을 뒀던 시대의 종말과 동시에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완성했던 메이지 덴노는 일본 우파들의 정신적 뿌리와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죠.

 

메이지 덴노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일본 근대화에 성공하고, 부국강병으로 이끈 천황으로써 자국 내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따라서 일본 정부가 메이지 사후에 신궁을 세운 것이 바로 메이지 신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을 지휘했고, 일본제국과 대한제국 강제 합병 당시의 국가 원수였던 메이지 덴노를 기리는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총리들을 향해 항상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은, 일본 뭐 볼거 있냐 하지만 생각보다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른 건축 양식과 문화, 대자연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관광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도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이지 진구 신사(메이지신궁)을 둘러보고선 역 쪽으로 걸어오면 바로 하라주쿠입니다. 하라주쿠는 시부야구에 속해있으며 '하라주쿠 역부터 오모테산도 역 주변에 걸쳐진 구역을 통칭하는 구역명'인데요, 에도시대 서쪽 지방으로 가는 길에 여행자들이 쉬었다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잘 숙(宿) 한자를 써서 '하라주쿠'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라주쿠 거리

 

하라주쿠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패션이 유명한데, 1967년 이후로 유럽에서 수입해온 옷과 액세서리들이 갖춰진 매장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번화가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80년대에는 이 거리에서 일본 유명 아이돌이나 연예인들 캐스팅이 빈번했고, 현재는 빈티지 옷 가게들이 즐비해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걷다가 보이는 다양한 빈티지 편집숍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구경했습니다. 특이한 옷들도 많고, 잘 찾아보면 저렴하고 예쁜 옷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여행에서 시간이 아쉽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보고 이동하는 것으로..

 

 

일본에 유명한 패션 셀렉샵 'BEAMS'도 그냥 지나칠 순 없었습니다. 옷을 살만한 여유 자금을 들고 간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패션 트렌드나 다양한 컬러감을 구경하기에 좋았기 때문이죠.

 

 

BEAMS는 76년도에 하라주쿠에 처음 매장이 생겼는데요, 제가 갔던 이곳이 원래의 본점 위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랫동안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일본 대표 편집숍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빈곤과 사회적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이 받아들인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이 처음 일본 국민들에게 녹아든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편집숍답게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빔즈(BEAMS)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진짜 남성 패션 브랜드'라는 컨셉을 갖고 품질과 브랜딩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합니다.

 

 

맨 위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인형 등 재밌는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충동적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카드놀이세트와 드로잉 작품집 한 권을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원래 옷에 큰돈을 잘 안 쓰는 타입이라...면서 쓸데 없는 짐(?)엔 큰 돈을..

 

 

메이지신궁부터 하라주쿠 역 부근 구경하고 나니 출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에 그라피티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인테리어처럼 안착되어 있어 사진 스폿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그라피티는 낙서 위에 낙서, 헤지고 뜯어낸 곳 위에 낙서들이 겹치고 겹쳐져 그 밀도를 만들어내고, 그 나름의 아우라를 뿜어내는데 확실히 하라주쿠 거리는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낙서들의 깊이감과 시간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가다가 이쁘거나 아기자기한 것은 다 찍다 보니 의미 없는 사진들도 많이 찍었네요 ㅎㅎ

 

 

 

골목골목, 거리마다 그라피티들이 많아 눈 호강이 제대로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낙서하면 바로 손해배상청구 들어올 텐데, 아마 건물주나 세입자들이 인테리어처럼 어느 정도 허락 맡고 그렸겠죠?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우리도 이런 거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라주쿠에는 각종 특이한 스타일의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그렇게까지 신기한 패션의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다만 신기한 패션숍들은 많이 있었는데, 아마 와일드 했던 과거의 하라주쿠 패션 전성기의 잔재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또 많이 달라졌을까요? 7년가까이 지난 지금 시간만 된다면 또 가고 싶습니다.

 

 

패션과 일러스트 미술품을 전시하는 곳도 있었는데요, 원래 긴자에서 둘러보면서 느끼려고 했던 그 아쉬움을 하라주쿠에서 조금 채운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로치면 마포나 홍대와 비슷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괴랄하고 강렬한 색채의 그라피티가 시선을 끌어서 한참을 이곳에서 놀다가 간 것 같아요.

 

 

배고픈 건 알아가지고...!

 

 

신발점에 특이한 신발이 많아 한참 구경했습니다. 심지어 키높이 신발도 하나사버렸다는..(패션에 돈 안쓴다면서..?) 남성용 통굽 신발 샀는데 우리나라에선 구하기 힘든 디자인이라 유니크해서 좋았습니다. 물론 품질은... 그냥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비싼 돈을 주고 샀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런 신발 신을 일이 있을까?ㅋㅋ

 

 

저녁을 시부야에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막상 금방 해도 지고, 또 하루 종일 이리저리 걸었더니 피곤해서 다른 곳에 안가고 하라주쿠역 근방 구경 후 석식 해결하고 숙소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연말에 가면 한국인 많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한국인들을 많이 마주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사카는 성수기에 가면 옆에 한국인들 걸어다니고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ㅋㅋ 하라주쿠가 특색이 있는 거리라 그런지 새로운 곳에 온 느낌이 많이 들어서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Goodbye tomorrow

마치 여행객인 우리한테 하는 말처럼 한 낙서가 눈에 띄었습니다.

 

 

내일도 한참을 걷고 먹을 계획이니 저녁은 들어가며 보이는 아무 데서 대충 튀김 라멘으로 해결!

 

 

확실히 여행 초반이라 둘째 날인데도 사진 양이 많아서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원래 인물사진까지 포함하면 정말 포스팅하기도 벅찰 텐데 최대한 사람 없는 이미지들로만 올려보았습니다. 6년 전의 하라주쿠.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