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2. 09:05ㆍ인베스트-로그
안녕하세요? 코쟈니움입니다. 생성형 AI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중국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며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격돌양상이 커질 전망인데요, 미국이 일찍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고, 기술력 격차를 벌려 우위를 점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중국은 공격적인 투자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 오늘은 글로벌 로봇산업의 추세와 방향성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현황
중국은 로봇 기술과 산업의 발전에 있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고임금과 고령화 진전으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자동차 및 전기·전자 산업 분야에서 산업용 로봇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에서 신규 판매된 산업용 로봇의 수는 168,377대에 달하며, 총 운용 중인 로봇의 수는 943,200대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4%, 20.5% 증가한 수치입니다. 더욱이, 최근 5년 간 중국 로봇 시장은 연평균 약 20%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로봇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로봇 시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및 3C(Computer, Communication, Consumer Electronics) 제조업의 빠른 경기 회복 덕분에 다시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 로봇 밀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2018년 140대(세계 21위)에서 2020년 246대(세계 9위)로 불과 2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로봇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내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됩니다.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12차 5개년 규획에서 산업용 로봇을 제조업의 핵심 분야로 선정한 이후, '중국제조 2025'에서 로봇산업을 중점 추진 산업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로봇산업 발전 계획(2016~2020)을 통해 10대 로봇과 5대 핵심 부품을 선정하고, 2020년까지의 5년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은 중국 로봇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전 세계 로봇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대표로봇 기업 '유비텍(UBITECH)'의 주가가 연초 대비 110% 이상 급등하는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비텍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모델 워커 S는 전기차 공장에서 실습을 받는 영상이 공개된 후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모델은 걷기, 관절 움직임, 도구 쥐기 등 다양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실제 생산 라인에서 부품 조립과 같은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유비텍의 주가는 지난 6일 약 88% 오른 이후 7일에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 때 328 HSD (한화 약 5만 5350원)까지 오르며 시총 1300억HSD (한화 21조 9427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대응
미국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로봇 기술 개발에 있어 선두주자의 위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오픈 AI 등'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 인공지능뿐 아니라 로봇 관련 기술에도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로 유명한 테슬라(Tesla) 또한 타 기업들보다 로봇분야에 있어 좀 더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시대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 '오픈 AI(Open AI)'는 'Figure'의 로봇과 협업하여 공개한 생성형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외형만 인간의 형태를 갖춘 것이 아닌,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를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Figure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테슬라 구글 딥마인드(Tesla Google DeepMind)',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세계 최초의 상업적 실행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는데요, 이 로봇들은 충분한 테스트 후에 BMW 차량 생산 공장 인력으로 투입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최신 기술과 더 상향된 하드웨어를 가진 로봇들을 미리 다양한 분야에서 실전 테스트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당장 몇 개월 전보다 더 가볍고, 더 빨라진 로봇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로봇산업의 경쟁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쟁을 넘어 글로벌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중국은 중국 정부 자체의 강력한 지원을 통해 빠른 기술개발과 대규모 생산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미국은 기존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 반도체 영역에서의 기술적 우위와 창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강력한 민간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갖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와 일본, 글로벌 로봇 산업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력이 대두되고 있지만, 사실 산업 로봇의 시장은 일본 제품이 전 세계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용 로봇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코로나 팬더믹 당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었을 당시 중국 현지 공상에서 생산한 일본 산업용 로봇들 물량으로 큰 반사이익을 얻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22%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일본 내수 시장과 중국 및 미국의 로봇 시장은 일본 로봇 산업계를 지탱하는 핵심축입니다. 휴머노이드와 같은 혁신적인 로봇의 단계로 넘어가지는 않았으나, 최근 CES2024에서 반려로봇들을 공개한 바 있고, 그 기술력도 크게 뒤처지지 않아서 이 점유율을 유지하며 혁신을 이뤄내면 일본 또한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큰 경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국내에서도 미국과 중국, 일본 못지않게 대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로봇도 각 국가에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0년에 약 7%에서 22년 11%까지 높아졌는데요, 그동안 굳건하던 일본 로봇 생태계에 한국의 기술력도 침투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밖에 한국 대기업들의 로봇 관련 소식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국내의 삼성전자는 2029년까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현재 지분은 14.83%로 2029년 3월 15일까지 콜옵션 행사 시 지분율이 59.94%까지 확대될 것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4 CES에서 국내 1호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들어간 자금은 현 시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으로 1차 '약 1천억 원', 5년 뒤 2차 '9천억 원' 가량으로 총 1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감속기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국산화, 내재화했기 때문에 타 기업 대비 원가 경쟁력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서 협동 로봇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2023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로봇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상당히 삼성 입장에서도 군침을 흘릴만한 인수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기업 인수에 앞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현대차입니다.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더 발 빠르게 2021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지분 80%를 약 9960억 원에 사들였는데요, 당시 인수에는 현대차 지분 30%, 현대모비스 지분 20%, 현대글로비스 지분 10%가 참여했으며, 정의선 회장 개인 투자 지분 20%를 사들였습니다.
이와 같은 선택은 미리 로봇이 물류·제조·건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예측 덕이었는데요,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들은 전 세계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개처럼 생긴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는 DHL을 비롯해 GAP, H&M 등 산업 현장에 배치돼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특히 DHL 서플라이 체인은 지난해 1월부터 스트레치를 의류 물품 하역장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이 전보다 40% 향상됐다고 밝혔는데요, 덕분에 적자였던 실적이 잇따른 수주로 많이 개선되었으며 IPO(기업공개) 계획에도 청 신호가 켜졌다고 합니다. 당시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2025년으로 정한 바 있었죠.
두산 로보틱스
두산그룹은 지난해 로봇 계열사인 '두산 로보틱스'를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습니다. 두산 로보틱스는 국내 '협동 로봇'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2015년 설립 이후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을 보조하는 협동 로봇을 주로 생산해 왔으며, 건설 및 기계 산업 자체에 큰 뿌리를 둔 기업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더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 로봇
자동화 협동 로봇 말고도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도 강자인 기업들이 있는데 바로 'LG전자'와 '한화그룹'입니다. LG전자는 공항 등에 배치된 '청소·안내 로봇'을 통해 로봇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고, 최근에는 태국과 동남아 6개국의 골프장·리조트·호텔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화 그룹의 '한화 로보틱스'도 그룹 내 호텔·백화점·외식 사업에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입니다.
반려로봇 시장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떠오르는 로봇 시장이 있는데요, 바로 '반려로봇'입니다. 이번 CES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정용 반려로봇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경상남도는 사회적 고립도가 높은 40살부터 64살의 중장년 1인 가구에 반려로봇을 210대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반려로봇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같이 사는 기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위급상황에 관제센터로 긴급 알림을 해줄 수 있어 앞으로도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 한화, LG, 현대, 휴림로봇, 티로보틱스, 로보티즈, 유일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의 로봇 산업에 대한 큰 투자와 노력 또한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기술력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재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로봇이기도 하죠. 그리고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수혜를 입을만한 기업을 꼽은 리스트에 국내와 일본의 산업용 로봇 강자들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있어 그 필요한 소부장 기업과 관련 기업들이 모두 상생관계로써 같이 커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공장 작업이나, 물리적 작업에 국한되지 않는데요, '의료 · 교육 ·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며, 인간의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인간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밀접하게 만들어 줄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사람들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죠.
일반 소비자 시장을 위한 로봇은 아직 장난감정도 일 텐데요, 사업장이나 기업들에서는 로봇을 이미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 배달, 무인 커피 제조, 자동 청소 등등.. 하지만 딱 그 기능을 맞춰서 프로그래밍된 로봇들이기 때문에 별 다른 기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반복적인 일들을 대신해 인건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죠.
사실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가 '옵티머스'를 공개할 당시에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다름 아닌, 로봇의 가정화였기 때문입니다. 가정부 역할을 해주는 로봇인 셈이죠. 인간의 형태를 갖고, 집안 여러 가지 일을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테슬라 덕분에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 일정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향후 과제와 전망
마냥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들이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보급의 확대는 여러 도전 과제를 수반하기도 할 텐데요, 예를 들면 AI가 탑재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기술적인 한계로 제대로 대화가 안 되는 부분이라거나, 프로그래밍된 사물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해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거나, 로봇 한 대를 들이는 데 있어 들어가는 고 비용과 그것을 유지보수 하기 위해 들어가는 고 비용들은 개인이 다루기엔 아직도 머나먼 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생성형 AI가 문화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인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은 단순 반복 행동을 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나 큰 위협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생성형 AI처럼 계속 사고하고, 발전해 나가는 지능을 갖춘 로봇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 유럽연합(EU)에서 'AI 법'을 최종승인 하며, 대 인공지능(AI) 시대에 있어 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계학습 모델을 사회에 미치는 위험에 따라 4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고위험 모델에는 가장 제한적인 규칙을 적용하는 등,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들로 인해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드는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피어나는 꽃
어찌 되었든 경쟁이란 또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주변에 영향이라는 씨를 뿌리게 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많은 국가에서도 그것과 관련된 기술들을 계속 보고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또 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겠죠.
당장은 덩치가 큰 미국 중국이 부각되겠지만, 결국엔 반도체와 혁신적인 속도의 서버 기술, 클라우드, GPU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내재화시킬 수 있는 국가가 미래의 첨단 로봇의 열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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