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0. 01:40ㆍ인베스트-로그
안녕하세요! 코쟈니움입니다. 오늘은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과연 현재에는 잘 안착되어 있는지, 점유율은 많이 늘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당시 애플페이 견제를 위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동맹도 매우 흥미로운 뉴스였는데요, 동시에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전 세계에서 갖고 있는 비중과 기타 관련 이슈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개요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점점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을 통한 바코드 결제, NFC 결제 등으로 시장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바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카드 자체의 혜택과 페이의 +@ 혜택이 더해져 캐시백·포인트·즉시 할인 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 휴대가 편리해졌습니다.
최근 네이버페이 성장세가 압도적으로 높은데요, 국내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선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토스페이는 각종 캐시백과 토스프라임이라는 멤버십을 통해 더 많은 캐시백 혜택을 주고, 스마일페이는 지마켓 및 옥션에서 쇼핑 시 할인 혜택이 많이 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주는 혜택이 기존 신용카드의 기본 혜택보다도 훨씬 좋고 절약이 가능해져서 안 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애플페이 개요
애플페이는 작년에 상륙하여 아직 현대카드 이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어서 아직도 국내에서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편이며, 또한 세계적인 영향력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몇 년 전부터는 콘텐츠와 금융 사업까지도 손대고 있는, 전 세계 1위 시가총액의 기업인 애플은 전 세계 2위의 페이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페이의 눈에 띄는 점유율도 상당히 놀라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보급률에 따른 자연스러운 효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리페이는 사실 중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고,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전 세계 배송 쇼핑 플랫폼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많이 쓰인다고 봐야겠지요. 이렇듯 전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페이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을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1) Apple Pay 수수료, (2) 국내전용카드 보급률, (3) 단말기 보급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국내 카드 수수료 + 애플 자체 수수료가 붙습니다. 애플 자체 수수료는 국가별로 상이한데, 그 부분에서 국내와의 협의가 잘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국내에는 국내 전용 카드들이 많은데, 그나마 최근에는 VISA나 MASTERCARD가 탑재된 카드들이 많아 이 부분은 자연스레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해외 결제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단말기 보급 문제였는데요, NFC가 지원되는 단말기의 보급률이 현저하게 낮아 삼성페이/LG 페이와 같은 MST/WMC 마그네틱 모듈이 탑재된 페이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해결이 되면서 23년 3월 중순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국내 도입되었습니다.
네이버페이 개요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의 서비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처음에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결제 수단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제휴사 확보, 점차 확대되어 2021년 기준 약 65,000여 개의 온라인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네이버 예약 서비스와 네이버 주문 서비스, 오프라인 결제 등으로 그 성장세는 날로 어마어마한데요, 2019년 3분기 가입자 수 약 3,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0년 1분기 월간 결제사 수는 1,25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최근 23년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약 16.3조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하였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운영하여 월 4,900원의 월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 티빙·네이버 웹툰·바이브 등 서비스 택 1, 가족 멤버십 혜택 공유' 등으로 네이버페이를 통한 쇼핑 시에 적립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분들이라면 월 4,900원은 물건 한두 개만 구입하더라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압도적 1위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카카오를 따라가기란 여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력한 혜택과 오프라인 매장의 전투적인 보급률로 네이버페이가 간편 결제 시장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사실상 '같이'쓰는 간편 결제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라면 혜택에 맞게 번갈아가면서 쓸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23년 4분기 기준,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를 제치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애플페이는 현재까지도 점유율에서 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선물하기' 기능은 여전히 강력해서 네이버페이가 기프티콘 시장에서도 어떻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 개요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MST와 NFC를 동시에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입니다. 미국 모바일 결제 벤처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하여 개발한 것으로, 도입 후 그 성장률은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삼성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을 제외하더라도 약 22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전 세계 간편 결제 시장의 5위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26%에 가깝지만 삼성페이 점유율은 약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중국 스마트폰의 급성장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침체 등으로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로 역대급 매출을 올리던 삼성에게도 나름대로 비상사태입니다. 반도체의 어려움·스마트폰의 한계점에 달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간편 결제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애플페이 현재는?
현재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사용자는 2년 전보다 약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애플 페이 도입 당시 삼성 갤럭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페이가 들어온다고 해서 다른 페이들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는 반응도 있었고, 애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애플 유저들은 애플 페이를 안 쓸 이유가 없어 위협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작 현대카드는 애플 페이 도입과 동시에 카드사 2위로 점프했음에도,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 페이 연동에 대해 신중함을 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을 시사저널 뉴스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애플 페이 수수료를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도입에 신중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시사저널 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23년 3분기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당시 순이익이 감소한데 반해, 현대카드만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6% 증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그만큼 아이폰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애플 페이 사용에 대한 독점권이 현대카드에 있었다는 것인데, 반대로 많은 카드사가 다 같이 도입할 경우 오히려 수수료가 높은 애플 페이가 메리트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겠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애플 페이에 대해서만 다뤘지만, 신한· KB 국민·하나·롯데 카드가 합쳐 '오픈 페이' 서비스를 시행 중이고, BC카드 및 농협카드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그만큼 많은 금융원에서 간편결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를 넘어 의식주와 같은 인간 필수 도구가 된 이 시대에서 말 그대로 그 간편함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대카드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지만, 애플 페이의 점유율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대 앱 카드보다도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띄네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폰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에서 굳이 혜택이 많지 않은 현대카드로의 이동이 비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1~2위를 앞다투는 애플 페이인 만큼, 여전히 견제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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