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반도체 팹리스 기업 전망, 정말 상장사기로 끝날까?

 

안녕하세요? 코쟈니움입니다. 작년은 그야말로 신규 상장주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었는데요, 그 중심에 기술 특례상장으로 이목을 얻었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두는 상장 후 얼마 가지 않아 사기 상장 논란으로 이슈가 되었었는데요, 어떤 일인지 간단히 알아보고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사건 개요

파두가 상장 당시 공개한 7월 공시에 따르면, 23년 총 1,202억의 매출 예상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2023년 1분기 176억 원의 매출, 2분기 1억 원의 매출'을 내며 사실상 이걸 숨기고 상장한 것이 아니냐 하는 사기 상장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 

 

실제로 파두는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브로드컴이이나 마이크로칩과 같은 대형 팹리스 기업들과 비교하여 주가 가격을 산정했고, 실제 상장 직후 파두는 국내 신규 상장주로 상당히 높은 시총 2조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에서의 제일 큰 문제는, 상장 직전에 이미 1, 2분기 실적에 대한 부분을 미리 인지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공시를 하지 않거나, 시장 상황에 대한 해명이 없이 마치 꾸준한 실적 상승만을 낼 것처럼 한 것이었죠. ​ 

 

더욱 큰 문제는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거래소 조차도 이를 다 감사했을텐데 아무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이슈로 거론되었습니다.

 

 

제2 파두 사태 막는다내년 2분기 방지 대책 발표

금융감독원은 21일 ‘IPO주관업무 혁신 작업반(T/F) 첫 회의(Kick-off)’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요 투자 위험 확인 실패, 과도한 추정에 기초한 가치 산정 등 IPO 주관업무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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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순히 기업 실적이 박살난 것 뿐만이 아니라, 3개월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이후 숨겼던 실적을 발표한 것이 더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와같은 문제가 단순히 파두 뿐만 아니라 기술특례상장하는 기업들 혹은 소위 상장가격 고평가에 대한 문제가 더욱 부각된 사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

 

 

파두의 해명

파두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이와같이 밝혔습니다.

 

- 지난 3분기, 2분기에 걸쳐 지속된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매출 및 수익 기록
- 24년부터는 재무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
- 24년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 25년에는 매우 견조한 성장세 예상
- 업황이 바뀌는 것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23년은 반도체 섹터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있던 시기였고, 연말 지나고 24년 지금에 들어서 업황이 개선되고 다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분기 매출 '5900만원과 3억'은 정말 시가총액 2조원인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참담한 실적이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더욱 실망감을 주었던 것은 기존에 'SK하이닉스'와의 계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거래처가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파두의 제일 혁신적인 제품은 SSD 컨트롤러 솔루션인데, 이에대한 매출이 없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기도 했죠.

 

 

파두의 주가

실적 발표 후에는 파두 주가는 그대로 곤두박질 쳐서 최대 50%까지 하락하였습니다.

 

그야말로 파두의 미래가치만 본 투자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죠. 안그래도 문제가 되던 것이 바로 기술특례상장주들의 특징이기도 했는데요, 항상 높은 가치로 상장 한 후에 실적이나 자금 문제로 늘 폭락을 겪는 것이죠. 이는 정말 회사의 가치를 좋게 본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눈물을 머금고 약간의 손절로 간신히 탈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었는데요, 도대체 파두가 왜 그렇게 기대를 받았는지, 어떤 회사길래? 궁금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파두 사업 및 기술 개요

대표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로 구분됩니다. 제품의 용도 및 생산방식, 산업 특징의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3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다양한 기업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두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클라우드· AI ·빅데이터·5G·자율주행 등 데이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성장하는 데이터 센터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FADU E1.S9.5mm / 15mm / 25mm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SSD 컨트롤러'입니다. SSD 컨트롤러는 저장 장치의 전통의 강자인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Hard Disk Drive) 대비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인 NAND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 장치입니다. ​ 

 

하지만 NAND는 비휘발성 반도체이자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속도가 느리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NAND를 병렬적으로 구성하여 속도를 높이고, CPU와 GPU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들을 빠르게 처리하여 보내주는 안정적인 SSD 컨트롤러를 만들기 위한 설계를 팹리스 기업에서 담당합니다.

 

 

소비자용 SSD와 기업용 SSD 비교표

 

개인 SSD는 저렴한 가격·성능·내구성이 중요하고,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대용량 서버 등 데이터 센터와 같은 곳에 사용되는 SSD는 읽기/쓰기 속도의 일관성·신뢰성·데이터 보안 안전성 등 개인 소비자보다 조금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핵심 제품 및 기술

기업용 SSD 컨트롤러(컨트롤러 솔루션)

SSD는 NAND 플래시 메모리의 병렬 저장과 컨트롤러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으로, 데이터 저장과 입출력을 모두 제어합니다. 기업용 SSD 컨트롤러는 NAND의 한계와 내구성 문제를 극복하고,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보장합니다. NAND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읽기/쓰기 속도와 수명 측면에서 취약합니다. 그래서 SSD 컨트롤러는 이러한 문제를 관리하고, 성능을 극대화하며, 발열을 최적화하여 데이터 센터 SSD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기업용 SSD 완제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는 HDD에서 SSD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CPU와 메모리의 발전에 비해 HDD의 성능은 한계로 작용하여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제한했습니다. HDD는 자기 원판과 헤드 이동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며, 이로 인해 속도가 느렸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SD가 등장했는데, 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빠른 속도와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며, 기업용 SSD는 여러 전자 부품이 결합되어, 개발에는 PCB 설계부터 Firmware 개발까지 다양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파두는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여 다양한 기업용 SS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파두 상장이 기대받은 이유

사진 출처 - 한국거래소

 

앞서 파두의 기술들을 간단히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외에는 없는 고성능의 기업용 SSD를 설계하는 최초의 팹리스 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상장에 대한 문제가 터지기 전만 하더라도 순조롭게 주가는 계속 공모가를 상회하는 상태로 유지해 주고 있었죠. ​ 

 

특히 SK텔레콤 융합 기술원에서 반도체 연구원이었던 '남이현 대표(파두 최고기술책임자)'와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출신인 '이지효 대표(현 최고 경영자)'가 2015년에 설립했고, 2021년 미국 빅 테크 기업인 메타(Meta)를 주 고객사로 확보하며 eSSD 공급 성과를 냄으로써 엄청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팹리스 기업의 상장은 투자자들의 기대 없이는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렇게 상장한 파두는 분기 매출 5900만 원, 3억 원을 찍으며, 반도체 호황기를 달려야 할 지금 시점에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의 한계?

2005년 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더 큰 투자를 받아 성공적으로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술특례상장'을 도입하였는데요, 'A'등급 이상의 평가 결과를 받으면 상장 심사 요건 중 '이익 요건'을 면제받음으로써 적자여도 충분히 가능성만으로 상장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기술성 평가 절차 단축 및 완화'를 시행함으로써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도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기업들이 기술 특례상장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물질의 약을 개발하기만 하면 잭팟과도 같은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이 수익성이 없다시피 하다 보니 연구를 이어갈 수 없어 상장하는 것이죠. ​ 

 

2023년도에는 기술 특례상장으로 상장한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현재까지도 절반 이상이 공모가 아래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파두도 마찬가지로 기술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입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 팹리스라는 특수성이 지금의 파두의 덩치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포스팅에서는 파두를 주로 이야기했지만 실은 이보다 더한 상장사들도 있습니다. 에스바이오 메딕스는 약 59% 하락을, 시지 트로닉스는 약 50% 하락, 씨 유 박스는 약 50% 하락, 버넥트 또한 약 50% 하락하는 등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번 파두 사태는 기존 기술 특례 상장사들의 문제를 더 극대화해서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술 특례상장의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주관사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상장사에 대한 관리를 더 확실하게 하게끔 하려는 모양입니다.

 

 

파두는 지난 대 폭락 이후 4분기에는 매출이 일부 회복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어, 연말 반도체 랠리와 함께 소폭 상승하였으나, 분기 보고서에 표기된 4분기 매출은 34억 원에 불과해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말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3억 원'의 매출을 보고는 두 눈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시총이 2조 원이나 되는 기업이 '3억 원 매출?' 직원들이 나가서 붕어빵을 팔아도 이것보단 많이 팔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매출이었기 때문이죠. ​ 

 

 

그나저나 앞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지난 분기 보고서에 나온 '4분기 Gen5 34억 원 수주' 외에 또 다른 건이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1조가 넘는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기대감을 내려놓지 못하는 손해를 보면서 버티는 투자자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