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현재는 어떨까?

 

안녕하세요, 코쟈니움입니다. ​이슈는 이슈로 덮힌다고 할까요? 아니면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가는 걸까요. 작년에 경제 이슈로 큰 충격을 주었던 SG 증권 발 주가 대 폭락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

 

SG 증권 발 폭락 주식들이 현재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 하여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겸사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시 알아보도록 할게요.

 


 

 

SG 증권 발 주가 대폭락

꾸준히 우상향 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던 종목들이 대규모 매도 물량과 반대매매 물량으로 인해 연일 대폭락 사태를 겪었던 사건입니다. 코스피 종목 중 대폭락 한 주식들은 삼천리·대성홀딩스·세방·서울가스·다올 투자증권이 코스피 매도창구에 이름을 올렸고, 선광·하림지주·다우데이터가 코스닥 창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폭락하고 있는 종목들의 테마상 공통점이 없었고, 프랑스계 증권사인 SG 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을 빼면 그동안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그야말로 매우 매력적인 주식들로 알려져 왔습니다. ​ 

 

다만, 신용잔고 비율이 타 종목 대비 10% 이상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증권가는 '국내 증권사 사모펀드 고객들의 차액 결제 거래'와 'CFD(차액 결제거래) 계좌 매도 물량'이 SG 증권 계정으로 잡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액 결제거래(CFD)란?

 

CDF 차액 결제거래는 'Contract For Difference'의 약자로, 실제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는,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TRS)'라고 합니다. 레버러지 투자가 가능해 신용융자와 유사하며, 주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도가 가능해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보는 거래 방식입니다.

 

 

특정 사모펀드(PEF)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위의 종목들에 무리하게 차입거래(CDF)를 하며 주가를 올리다가 결국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도 있고, 특정 작전세력에 의해서 그동안 꾸준히 주가를 올리다가, 목표가에서 단기 매도 물량을 소화시키다가 '반대매매'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물량이 자동으로 소화되면서 가격 폭락 사태에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종목 현재 주가 추이

삼천리 (004690 • KRX)

 

삼천리는 대한민국의 도시가스기업 중에서도 매출이 제일 높은 회사로 자산 총액이 대기업 커트라인 10조에 가까운 기업입니다. 과거 삼천리연탄 주식회사가 84년 삼천리로 바뀌며 현재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도시가스 사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삼천리 자전거와 같은 회사일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 관련이 없는 기업입니다. ​ 

 

폭락 직전 51만 원대에 있던 삼천리는 3연속 하한빔을 맞고 계속 횡보 끝에 현재 8만 원 후반~9만 원 초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 볼록 솟아있는 차트가 약 1년간 빌드업된 작전이었다는 것이 믿기시나요? 심지어 삼천리는 재무가 나쁜 편도 아니고, 꽤나 기업 펀더멘털이 좋은 편에 속하는데도 말이죠. ​ 

 

한번 폭락 이후로 여전히 주가에 힘이 없는 모습입니다. 실적도 잘 나오지만, 아마 동시기에 더 매력적인 주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금이 몰리지 못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성홀딩스(016710 • KRX)

 

대성홀딩스는 대구도시가스 기반으로 각종 에너지 분야, 자회사 경영 컨설팅 및 M&A, IT 솔루션 제공 등을 영위하는 지주사입니다. 주가 폭락 직전까지는 기업 펀더멘탈이 좋았으나, 폭락 직후 23년부터는 실적도 지지부진하여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못 보이고 끝없이 하락 중입니다.

 

 

세방 (004360 • KRX)

 

세방은 항만하역 사업 및 화물자동차 운송 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세방 또한 주가 폭락 이후 다시 상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3년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실적 자체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사업 재료만 괜찮으면 주가 상승은 천천히 우상향 가능성은 있을 것 같은 주식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암울한 흐름이네요.

 

 

서울가스(017390 • KRX)

 

서울가스는 LNG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 등 LNG 운반선을 통해 전량 수입하여 발전소 및 지역난방공사 등 대규모 수요자와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서울가스 또한 실적의 문제가 아니라 폭락 이후 이렇다 할 상승 아이템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올투자증권(030210 • KRX)

 

다올투자증권은 타 폭락 주식들과는 다르게 폭락 이후에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적들이 좋지 않아서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선광 (003100 • KOSDAQ)

 

 

하림지주(003380 • KOSDAQ)

 

 

다우데이타 (032190 • KOSDAQ)

 

그 밖에도 코스닥 중에서는 선광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가 있었습니다. ​ 

 

선광은 물류 관련 사업 (하역 사업 및 임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꾸준히 괜찮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23년도 실적도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 폭락 전 가격으로 가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고, 천천히 우상향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 

 

하림 지주는 최근 HMM 인수로 자금 조달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고, 다우데이타는 주가 대비 실적은 준수하므로 앞으로는 기대가 됩니다. ​ 

 

위의 주식들의 공통점은, 기업들이 실적이 좋다 보니 어느 누구도 그 상승을 의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금융당국에서도 눈치 못 챌 정도로 1년 동안 작전을 펼쳤으니 참으로 대단하고 어처구니없는 사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은 누구?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은행의 증권사, 줄여서 SG 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집중되어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G 증권이 주가조작 세력은 아니고, 물량을 쏟아낸 증권사입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싶죠.. 불법 투자 컨설팅 회사의 대표인 '라덕연'과 그의 밀접한 동료인 병씨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입니다. 라덕연과 그의 팀은 대주주가 소유한 주식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량이 비교적 적어 가격 조작에 더 취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해당 주식은 위에 나열했던 대로,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다올, 하림지주,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등의 회사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CJ'도 주가 폭락의 핵심 주식이었는데, 워낙 덩치가 큰 주식이다 보니 원인 모를 폭락에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많이 들어와 금방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해프닝처럼 끝나버렸죠. ​

 

 

주가 폭락 직전까지 해당 회사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세력은 금융 규제 기관의 감지를 피하기 위해 다른 위치에서 다른 IP 주소를 사용하여 거래하는 등 속임수를 썼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금융 당국이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년간의 거래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SG 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가 한국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나, 1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때보다 나아진 게 있을까요? 파두 IPO 사기 상장부터 부실기업들 따따상 상장, 공매도 강제 금지 등, 큰 길은 보지 못하고 작은 길만 보며 자꾸 작은 길만 보수하려고 하니 문제들이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 ​ 

 

안 그래도 저평가되었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주들이 이런 개판 오 분 전 같은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기업을 믿고, 가치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금융당국은 좀 더 명확한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