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에게 버려진 폴스타, EV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2024. 3. 17. 12:30인베스트-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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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코쟈니움입니다. 제 해외 주식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폴스타(Polestar / PSNY)는 연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일 큰 원인은 볼보가 경영을 지리 홀딩스에게 넘겼다는 데 있다고 보는데요, 다양한 이슈를 돌아보기에 앞서 폴스타 기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폴스타(Polestar)

     

    폴스타는 원래 볼보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볼보 차량을 고성능으로 튜닝하여 레이싱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2009년부터 폴스타 퍼포먼스(Polestar Performance)라는 브랜드를 통해 그 기술력을 자랑해왔는데요, 2017년 전 세계가 전기차에 전폭적인 투자를 함에 따라 분사하게 되었습니다.

     

     

    본사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스웨덴 예테보리에 두고 있으며, 볼보는 폴스타의 지분 49.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0.5%는 중국 지리 홀딩스 그룹이 갖고 있어 중국 브랜드 인식에 대한 문제가 떠올랐는데, 사실상 그렇게 보면 볼보 또한 지리 홀딩스가 약 80%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미지 출처 - 폴스타 공식 홈페이지

     

    분사되어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고급 라인을 제작하던 폴스타는 2022년 고어스 구겐하임(GGPI) 스팩주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을 하였습니다. 폴스타의 차량들은 디자인이 매우 좋기로 유명한데, 이 이유는 CEO가 볼보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토마스 앙겐라트(Thomas Ingenlath)'이기 때문입니다.

     

     

    폴스타의 주가 하락과 원인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하고, 답답한 부분이 바로 폴스타의 주가일 텐데요, 실제로 상장 후 몇 번의 상승 지점은 있었으나 꾸준히 우하향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약 10달러가량으로 상장했던 주가는 현재 1.56달러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나 답도 없는 것일까 궁금하실 듯하여 몇 가지 대표적인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전 세계의 전기차 시장 위축(수요 감소 및 보조금 삭감)
    2. 볼보의 폴스타 자금 투입 중단
    3. 볼보의 경영권 지리 홀딩스로 이양, 지분 매각
    4. 잇따른 실적 예상치 하회와 가이던스 하향
    5. 비싼 가격 대비 너무나 낮은 브랜드 가치

     

    정도로 대표적인 원인을 꼽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각 원인 별로 현재 어떤 상황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감소 및 보조금 삭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인하고 있는데,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의 감소와 구매 보조금 삭감 등에 따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순수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들 중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회사들은 엄청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 회사 중 하나가 바로 '폴스타'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3/10/07/EWV4PXKIP5AMJPZF4Y43ZBC3XU/

     

    최근 테슬라(Tesla)는 독일에서 판매하는 모델 Y 롱 레인지 및 퍼포먼스 모델의 가격을 8.1%~9% 인하에 약 700만 원대 가격을 낮췄고, 그 외 프랑스·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약 10.8%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쟁사인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도 독일에서 가격을 약 15% 인하하고 있으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게 된 셈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biz.sbs.co.kr/article/20000154626

     

    실제로 최근 2년 새에 신생 EV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폴스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별다르지 않은 회사로 인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나마 그것을 지탱해 주던 것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볼보(Volvo)'였는데 말이죠.

     

     

    볼보의 폴스타 자금 투입 중단

    볼보는 지난 2월 1일, 폴스타에 대한 자금 투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역대급 호실적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원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출 상환기간이 28년도까지이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306246638786584&mediaCodeNo=257

     

    또한 자금 투입은 중단하지만 기존에 진행해오던 연구개발(R&D)와 제조부문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간다고 밝혔는데, 아무래도 볼보 또한 지리 홀딩스의 회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연결장치는 마련해두는 걸로 보입니다. ​ 

     

    현재 폴스타가 밝힌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에 따르면, 2025년까지로 추가 필요 자금은 약 13억 달러(약 1조 7천억)라고 하는데요, 볼보는 자금 투입을 중단하지만 지리 홀딩스가 전폭적인 운영 및 재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볼보의  폴스타 지분 매각이 시사하는 바

    다만, 볼보도 지리 홀딩스이기 때문에 물심양면 지원한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무엇보다 '중국차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가 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볼보는 태생이 스웨덴 브랜드였고, 자동차 부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장비에서도 그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중국의 느낌이 상쇄되기 때문이죠.

     

     

    잠시 볼보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과거 볼보는 90년대 초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로 데뷔하였는데요, 건설장비 및 변속기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지만, 스웨덴 경제 불황 당시 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볼보와 기술 제휴관계였던 르노 자동차가 인수 시도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볼보는 트럭과 건설중장비에 주력하고자 승용차 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 80년대부터 협력을 이어오던 포드에 볼보 자동차 부문을 판매합니다. ​ 

     

    하지만 포드 또한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계열사 정리를 하게 되며 볼보가 매물 목록에 올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회사 존폐 위기까지 갑니다. 그 당시 자금이 충분했던 현대자동차의 인수설도 돌았지만 확정되지 않고, 결국 포드는 볼보를 급기야 아무 데나 매각해버릴 생각도 합니다.

     

    90's Volvo Car / 이미지 출처 - 볼보 공식 홈페이지

     

    2010년 현재의 대주주인 중국 지리 홀딩스그룹이 18억 달러에 인수, 중국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스웨덴 및 벨기에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중국 브랜드를 묻히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고, 지금의 볼보의 브랜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볼보는 사실상 스스로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지리 홀딩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사회생한 기업인 셈이죠.

     

    (왼쪽) 지리 홀딩스(Zhejiang Geely Holdings) 회장 리 슈푸(Li Shufu) / (오른쪽) 볼보 CEO 하칸 사무엘슨(Hakan Samuelsson) / 사진 출처 : AP 통신

     

    약간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보면, 현재의 폴스타의 상황을 보아 하면 약간 볼보를 지리가 처음 인수했을 때 느낌이 납니다. 스웨덴 예텐보리에서 볼보의 '고성능' 차량을 제조하던 기업으로 시작하여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중점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볼보의 초창기 지리 전략과 흡사해 보이죠. 기존 볼보의 기술력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 감성을 갖고 있는 것이 폴스타의 특징이자 장점인데, 지리 홀딩스는 이 점을 파고들어 제품 라인업을 어느 정도 완성시켰고, 앞으로 생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25년도 한국 르노 코리아 공장 생산 등) 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실적 예상치 하회, 가이던스 하향

    폴스타의 매출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를 하회했고, 몇 번이나 가이던스를 하향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불안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전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문제, 치열한 가격 경쟁 등이 더욱 폴스타 차량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사 원문 - https://www.auto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144

     

    폴스타 가격은 보급형 전기차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인데요, 사실 사용된 구성품이나 제품 퀄리티 생각하면 적절한 가격일 수 있으나, 그만큼을 주고 살만한 브랜드냐?라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23년도에 6만 대를 납품할 것을 예상했었으나, 실제로 5만 4,600대를 납품했고, 심지어 출고도 되지 않은 폴스타4의 중국 예약판매 실적까지 포함된 수치인 걸 감안하면 매우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2025년까지 폭발적인 매출 증가보다는 현금 흐름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상장 후 주가가 약 87% 하락했기 때문에 신규 자금 조달 능력마저 제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과연 지리 자동차에서는 폴스타에 대한 지원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볼보를 재 탄생 시켰던 것처럼 과연 폴스타를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차량 가격 대비 협소한 브랜드 가치

    전기차의 전환점에서 기존 완성차 브랜드의 강자들이 약세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전기차 부분에서는 테슬라와 BYD가 폭발적인 성장과 매출을 보여주고 있고, 도요타나 현대자동차도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조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EV 스타트 업인 폴스타가 설만한 위치가 없는 상태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www.newsdream.kr/news/articleView.html?idxno=46819

     

    현대자동차도 브랜드가 자리 잡고,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해 보면, 신규 브랜드가 전 세계에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브랜드의 가치의 높낮이를 떠나서 우선 현금흐름 개선 뒤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폴스타의 운명이 바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기대할만한 부분

    셀럽들의 관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스타는 여전히 스웨디시 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2대 주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폴스타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해외 셀럽들의 관심이 있는 만큼 추후 회사의 운영방식이나 차량에 대한 문제 결함이 없는 이상 '콰이어트 럭셔리'로써 셀럽들의 인기차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지도는 상승할 것이고, 대중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사 원문 - https://www.newskrw.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75

     

     

    폴스타의 안전성

    기존 볼보 자동차의 강점이라 함은 세련된 디자인 외에도 '강력한 안전성' 이었는데요, 폴스타도 볼보의 뿌리가 있는 기업답게 안전성에 최우선으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폴스타3의 혹서기 테스트 완료로 잠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전기차가 겨울철 일으키는 문제나 다양한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요소를 사전에 미리 방지해 나아갈 수 있다면 충분히 비싼 가격만큼의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사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01520

     

     

    2025년 한국생산

    폴스타는 2025년부터 르노 코리아에서 폴스타4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선 중국차 브랜드로서의 부정적 인식보다 한국산 차량에 대한 인식으로 한국 및 일본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있겠고, 무엇보다도 수입 관부가세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어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3856

     

     

    부가 수익모델 추가

    폴스타는 수익 개선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콜라보 작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칸델라 C-8 폴스타 에디션'입니다. 해당 보트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매우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최 장거리 운행을 통해 그 강력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전망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 Meizu 기업과 협업하여 '폴스타폰'을 출시할 예정이기도 한데요, 이 폰이 차량 자체로 탑재되는 스마트폰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 ​ 

     

    폴스타는 '2024년 초 중국 청두', '2024년 여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폴스타 3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국, 5개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인데요, 과거 볼보라는 브랜드를 세계화 시키는 데 성공했던 만큼 지리가 진심으로 투자와 지원을 끊임없이 도와준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혁신이 더 이상 없는 이상 중국에 전기차 주도권을 내주는 건 당연하다고 이야기나 나오기도 하는데요, 제일 큰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와 원가를 자랑하는 중국에서의 생산 차량에 대한 가격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유기인데,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및 첨단 산업 패권의 냉전이 유지되는 이상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을 미국이 가만히 두고 볼 리는 없겠죠.

     

    사진 출처 - https://www.reddit.com/r/Polestar/comments/uobum3/polestar_rivian_side_by_side/?utm_source=share&utm_medium=web3x&utm_name=web3xcss&utm_term=1&utm_content=share_button

     

    그렇지만 현재 루시드나 리비안 보다 시가총액이 약 5~6배 낮은 폴스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라인업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현 주가 대비 5~6배까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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